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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준비

[미국 박사 유학 준비 4] 인터뷰

by jinnie.lee 2024. 1. 18.

 아마도 지금 많은 분들이 줌으로 비대면 인터뷰를 보고 계시거나, in-person 인터뷰를 준비 중이실 것 같습니다! 인터뷰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에는 인터뷰 경험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질문들을 준비해야 할까?


 인터뷰 전에 꼭 준비해야 하는 질문들을 몇 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1. Small talk

 인터뷰어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지만, 저는 많은 인터뷰에서 small talk의 비중이 꽤 높았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 보통 small talk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나와 연구분야가 다른 교수가 인터뷰어로 들어왔을 때 연구에 대해서 아주 깊게 얘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small talk은 어느 정도 준비하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 특정 내용에 대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에는 서로 안부를 묻고 지난 주말에 뭘 했는지 등등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인터뷰의 시작 시점에서 하는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경우, 인터뷰 전체의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벼운 일상 대화를 영어로 하는 연습을 하고 인터뷰에 들어가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Please introduce yourself

 보통 인터뷰의 가장 처음으로 등장하는 질문이 'please introduce yourself'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첫 질문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인터뷰의 방향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답하면 좋을지를 어려워하시는데, 저는 주로 "이름 / 관심분야 / 연구경험 /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하여 1분 이내로 답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는 연구 이외에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을 넣어서 답변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답변이 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면서 동시에 인터뷰어들의 질문을 이끌어내는 답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나의 관심분야

 많은 인터뷰어들이 나의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아마 SOP를 작성할 때도 많이 생각하시고, 글로 정리하셨던 부분이라서 인터뷰 준비할 때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는 질문일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그 분야에서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해당 분야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생각, 해당 분야에서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 분야가 왜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한 답변을 합께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일부 인터뷰어들의 경우에는 학생의 관심 분야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교수/랩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해당 랩의 연구주제에 대해서 아주 깊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교수의 연구가 재미있어 보이는지, 만약 합격한다면 어떤 랩들에 관심이 있는지도 간단하게 정리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내 연구에 대한 설명

 일단, "너의 연구경험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에 대해서 설명해 봐라"라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고, 가끔은 "석사 학위논문 내용을 설명해 봐라"처럼 특정 연구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CV와 SOP에 언급한 연구들은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에 대한 설명을 준비할 때는 단순히 연구 방법이나 어떤 스킬을 배웠고 사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연구의 필요성 -> 연구 방법 (아주 간단하게) -> 결론의 순서로 마치 논문 초록처럼 설명할 수 있도록 명료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특히 흥미로운 결과나 데이터가 있었는지, 또는 이 연구에서 느꼈던 한계점이 있었는지, 그 한계점이 나의 현재 연구 관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나의 연구' 뿐만 아니라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이 학교/ 프로그램에 왜 지원했는지

 내가 이 학교에 오고 싶다는 것을 가장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나 프로그램에 따라서 1) 이 프로그램이나 학교에서 하는 연구가 비슷한 다른 학교의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른지, 이것이 나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 2) 이 학교나 프로그램이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에 특히 많은 지원을 하는지, 3) 내가 관심 있는 교수들이 많은지, 교수들 사이의 collaboration이 많은지, 4) 학교의 지리적 위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학교들은 전통적인 Immunology 실험을 많이 하는데 이 학교는 human immunology를 많이 한다.", "나는 interdisciplinary 한 연구를 하고 싶은데, 이 학교는 그런 것을 하는 랩이 많고, 여러 랩 사이의 collaboration이 굉장히 많아서 좋다.", "나는 A와 B를 함께 사용하는 연구를 하고 싶은데, B가 A를 설명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A에만 집중하고 B는 잘 실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A와 B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를 많이 한다." 등의 답변들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6. Interviewer에게 묻고 싶은 질문

 인터뷰 시간을 꽉 채워서 학생이 답변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남는 시간에 interviewer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문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학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질문은 아무래도 "What do you study?"가 될 것 같은데요, 특히 내가 영어로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두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특히 좋은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교수들은 자기 연구 분야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위의 질문을 받았을 때 정말 열심히 설명해 줄 것이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인터뷰어가 자신의 연구분야를 설명해 주는 동안 리액션을 많이 하시고, 만약 질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구 분야를 묻는 것과 비슷한 질문인데, 인터뷰어가 생각하는 그 분야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나, 그 분야에서 인터뷰어가 가지고 있는 질문 등에 대해서 묻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연구분야가 비슷하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랩이라면, 교수가 그 분야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인터뷰 프로세스가 단순히 "나를 평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학교, 프로그램, 교수와 내가 서로 알아가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Thank you email


 인터뷰가 끝나면 진이 빠지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인터뷰어들에게 thank you email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읽지 않고 넘기는 교수들도 많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보낸다면 인터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할 수도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일단 구글에서 "grad school interview thank you email" 등을 키워드로 하여 검색해서 예시 메일을 찾았고, 대부분의 메일들은 해당 템플릿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부 인터뷰의 경우에는 끝난 뒤 아쉬운 점들이 남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인터뷰가 끝난 뒤 thank you email을 보내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한 내용을 보충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프로그램 또는 랩에 대한 관심을 추가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하셔야 하는 부분은, 메일을 너무 길게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일이 길어지면 아예 읽어보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들로 간단하게 보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zoom interview vs in-person interview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학교들이 in-person interview를 했는데, pandemic동안 많은 학교들이 줌으로 인터뷰를 보고, 선발된 학생들에 대해서 in-person visit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다시 in-person으로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줌 인터뷰는 주로 미국 시간에 맞춰서 한국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한밤중 또는 새벽에 보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부탁하면 편의를 봐주는 경우도 많아서, 시차 때문에 혹은 겹치는 인터뷰가 있어서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 최대한 빠르게 admission 담당자에게 이야기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줌 인터뷰의 장점은, 미리 준비해 놓은 bullet point들을 보고 인터뷰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여기서 답변 대본을 모두 준비해 놓고 읽는 것은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대신에, 횡설수설 답변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놓은 bullet point들을 참고하여 답변하는 것을 추천하고, 줌으로 최대한 인터뷰어와 눈을 맞추면서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in-person 인터뷰는 비지팅과 인터뷰를 하나로 합쳐서 한꺼번에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나를 평가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학교가 자신을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주로 학교 투어, 재학생들이나 교수들과의 만남, 저녁식사, 학교 홍보 등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고 그 사이사이 인터뷰를 하는 시간들이 잡혀 있을 텐데요, 줌 인터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 동안 평가하고 홍보하기 때문에 줌 인터뷰보다 조금 더 활발함이 요구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저는 in-person 인터뷰동안 최대한 많은 학생들, 교수들과 이야기하려고 노력했고, 질문들을 미리 많이 정리해 와서 최대한 많이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줌 인터뷰와 같이 참고할 수 있는 bullet point가 없었지만 이미 많은 인터뷰를 겪은 뒤라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만약 준비한 질문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면 작은 포스트잇에 질문 몇 가지만 정리해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프로세스까지 오신 여러분 모두 축하드리고, 인터뷰 준비가 힘들고 스트레스받을 수도 있지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연구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을 마음껏 보여주신다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